퀸즈 블레이드 옥좌를 계승하는 자

2009년 4월부터 방영되어 1쿨(12화)의 짧은 분량으로 종영을 맞이했던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퀸즈 블레이드의 2기.
전작의 애매한 결말로 인해 대부분의 팬들이 2기를 예감한 가운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기 시리즈가 선을 보였다.
1기가 '유랑의 전사'라는 제목으로 주인공 레이나를 필두로 한 수많은 캐릭터들이 퀸즈 블레이드 대회에 참가하기까지의 과정과 과거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던 것에 비해, '옥좌를 계승하는 자'라는 제목이 붙은 2기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퀸즈 블레이드 대회를 본격적으로 조명해 나갈 예정이다.
원작은 하비 재팬에서 발매된 동명의 게임북으로, 4년에 한 번 열리는 무투대회인 '퀸즈 블레이드'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정을 간직한 여전사들이 벌이는 화려한 배틀을 그린 작품이다.
원래는 미국의 플라잉 버팔로(Flying Buffalo) 사에서 판권을 갖고 있는 게임북 '로스트 월드(Lost Worlds)'가 그 기원에 해당하지만, 하비 저팬에서는 등장인물을 모두 팔등신의 미녀 캐릭터로 바꾸고 타카무라 카즈히로, 히사유키 히로카즈, 히라타 유조 등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디자인을 담당한 섹시한 캐릭터들을 전면에 배치해 주목을 받았다.
캐릭터 외에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은 물론 만화, 소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미디어믹스되는 위력을 발휘할 정도이니 그 수요와 팬층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시리즈 구성을 담당할 각본가 요시오카 타카오가 추가된 것 이외에는 1기와 비교해 제작진의 변동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암스의 대표 애니메이터인 린신의 섹시한 캐릭터들은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과도한 노출과 설정들 때문에 1기가 방영되는 내내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지만, 애시당초 성인 취향의 오락성과 노출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감안하고 감상한다면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