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신부

빅토리아 풍의 어느 작은 마을.
 생선 통조림 공장을 하며 벼락부자가 된 반 도르트 일가와 세습 귀족이지만 가난한 에버글롯 일가는 각기 서로의 신분과 재산 때문에 사돈으로서의 연을 맺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여기, 부모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 반 도르트 가의 아들 빅터와 에버글롯 가의 딸 빅토리아가 있다.
 결혼식 전날, 예행연습을 위해 처음 만나게 된 빅터와 빅토리아.
 두 사람은 쑥스럽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결혼을 고대하게 된다.
 하지만 빅터는 결혼 리허설에서 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르고 급기야 연습을 더 하고 오라며 갤스웰 목사에게 쫓겨난다.
 어두운 숲 속에서 혼자 완벽하게 연습을 한 빅터는 마무리로 땅 위로 솟아있는 나뭇가지에 정성스레 반지를 끼워준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것은 결혼식 전날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땅 속에 묻힌 채 신랑을 기다리고 있던 유령신부의 손가락이었던 것! 반지를 잘못 끼운 빅터는 유령신부의 신랑이 되어 지하세계로 끌려간다.
 그런데 막상 따라간 그 곳은 단조롭고 침울한 그의 일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 있고 활기가 넘치는 땅이었다.
 빅터는 지하세계에 점점 마음이 끌리게 되지만 지상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빅토리아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빅터는 유령신부의 오해를 풀고 빅토리아에게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록 심장은 멎었지만 진실한 사랑을 위해 기다림을 멈추지 않았던 유령신부에게 또 다시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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